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표준어와 비표준어 사이


속어도 아니고, 유행어도 아니고. 딱히 분류하기 힘든 것을 모아보았다.



표준어: 네
널리 쓰이는말: 니

지난 30년 동안 이어온 주도권 싸움에서 '니'가 승리를 굳힌 것 같다. 서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네'를 '[니]'로 발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니'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네'와 '내'가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니 이를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경상도에서는 오래전부터'니'가 사용되어왔는데 이의 영향도 있지 않나 쉽다.

'네'가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글말에서는 '네'가 아직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95년 -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
2분 12초의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를 보면
[네]로 발음하고 있다.
1995년 당시에도 이미 [니]가 대중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었지만, 대중음악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


2010년 - 미스에이의 Bad Girl Good Girl
1분 46초의 "네가 더 뻔해"에서 [니]로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의 노래들은 실제 언어 현상을 받아들여 '니'로 발음하고 있다.


표준어: 휴대 전화
널리 쓰이는 말: 휴대폰, 핸드폰

휴대전화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휴대전화는 신문이나 TV 뉴스에서나 볼 수 있다.
'핸드폰'은 핸드헬드폰(hand-held phone)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그럴 듯하고,'휴대폰'은 휴대폰 직전의 '카폰(Car phone)'에서 '카'가 '휴대'로 바뀌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그럴 듯하다.

인터넷 경매 웹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의 메뉴명

(휴대폰과 핸드폰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표준어: 만날(萬날)
널리 쓰이는 말: 맨날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54화 중에서
54화 한 편에 9번 사용되었고 모두 '맨날'이다.

만날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니 거의 없다. 문어에서는 '만날'을 가끔 볼 수 있다.
"맨날 나만 가지고 그래"와 같이 대체로 강조할 때 사용되면서 발음이 강해져 버린 것 같다. "이 길로 죽 가시면"에서 '죽'을 '쭉'으로 심지어 '쭈~~욱'  길게 빼면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2011-08-31) 맨날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표준어: 예쁘다.
널리 쓰이는 말: 이쁘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1화 중에서




표준어: 바라
널리 쓰이는 말: 바래




표준어: 자장면
널리 쓰이는 말: 짜장면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91.8%가 '짜장면'으로 말하고 적는다고 한다. '자장면'은 TV뉴스나 신문에서 사용한다. 중국음식점을 지날 때는 유심히 보는데 50 군데 중 2 군데 정도가  '자장면'이라고 표기해 놓았더라.
  젊은층은 학교에서 '자장면'으로 배우고 있다보니  '자장면'을 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1-08-31) 짜장면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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