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아이 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5개 분야가 있는데,
  언어를 배우는 순서
  사용 빈도
  입말(구어)
  호칭
  유행어/속어 이다.

이 글은 첫번째인 '언어를 배우는 순서'에 대한 글이다.

상상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10년 쯤을 아이 주변을 녹음해서, 아이가 어떤 말을 듣고 말하며 듣는 시간은 얼마나 되고, 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통계를 내보는 것이다. 언어 학습에 관한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0 ~ 24 개월
☞호칭 사용
엄마, 아빠

☞단어
밥: 젖, 우유, 밥, 이때는  모든 것을 '밥'으로 말한다.
우유: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고 "규규"로 소리낸다.

☞아니야
부모로부터 "~ 아니야"를 하도 많이 듣기 때문에 '아니야'를 배운 것이다.
부모: 빨간 거 가져와                   부모: 그거 아니야.
[아이]:(잘못된 곳으로 간다)            부모: 거기 아니야.
[아이]:(아이가 남의 물건을 만진다.)  부모: 그거 만지는 거 아니야.
[아이]:(장난감을 던진다)                부모: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부모: (그네를 가리키며) 저거 탈까?     [아이]:  아니야.

25 ~ 30 개월
☞호칭
할머니, 친구야

☞아니 / 응
부모: 목욕할까?         [아이]:  아니  / 응
부모: 추워?               [아이]:  아니  / 응

☞이거 뭐야?를 통해 사물의 이름을 알아간다.
부모: (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뭐야?          [아이]: 코.
부모: (귀를 가리키며) 이건 뭐야?                         [아이]: 귀.
부모: (동화책의 호랑이를 가리키며) 이거 뭐야?       [아이] : 호랑이.
부모: (동화책의 사자를 가리키며) 이건 뭐야?          [아이]: 사자.

[아이]:(곰을 가리키며) 이거 뭐야?                           부모: 곰.

☞여기
[아이]: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있다 / 없다
부모: 뽀로로 어디 있니?           [아이]: 없다.
부모: 뽀로로 어디 있니?           [아이]: 여기 있다.(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와 '있다'를 합쳐서 말하는 것을 보면, 두 단어까지 합쳐서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높임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아직은 높임말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다른 어른을 상대할 때 조금씩 알려준다.

부모: 할머니한테 '안녕하세요' 해야지.         [아이]:  안녕하세요.
부모: 할머니한테 '다녀오겠습니다' 해야지.   [아이]:  다녀오겠습니다.
부모: 할머니한테 '빠이빠이'  해야지.           [아이]:  빠이빠이

※잠깐, 아이말에 대하여
'빠이빠이'는 '안녕히 가세요'/'안녕' 대신 쓰이는 아이 말. 이는 '빠이빠이'가 발음이 쉽고 재미있어서일 것이다.
다른 아이 말로는,
   맘마  - 젖/이유식/밥
   쉬 하자. - 오줌 누자
   맴매한다. - 혼내준다.
   땟지한다. - 혼내준다.
   배꼽 인사 - 높임말인사. 손을 배꼽에 얹고 고개를 숙이므로에 붙은 이름.
   찌찌 - 젖가슴
   칙칙폭폭 - 기차
   야옹이 - 고양이
   멍멍이 - 개나 강아지


31 ~ 33 개월
☞호칭: 큰아빠, 이모
배우는 순서는 다르겠지만, 배우는 호칭의 수가 늘어난다.

☞싫어/좋아
'응/아니'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수동적인 말이라면, '싫어/좋아'는 자신의 좋고 싫음을 적극 표현하는 말로 볼 수 있다.
아빠 싫어.
아빠 좋아.

☞누구야?를 통해 사람의 이름을 알아간다.
부모: 이 사람 누구야?  (큰아버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이]: 큰아빠.
부모: 누구야?     (할머니를 가리키며)                                    [아이]: 할머니.
부모: 이거 뭐야?  (할머니를 가리키며)                                   [아이]: 옷

손으로 사람을 가리키며, "누구야?"라고 물으면 "할머니", "이거 뭐야?"로 물으면 "옷"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이거 뭐야?"와 "누구야?"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거 / 아빠 거 / 엄마 거
소유의 개념을 알게 되면서 쓰기 시작한다.
※'거'는 '것'의 입말이며, 발음은 [꺼]로 난다.

☞안녕 / 빠이빠이
부모: (기차를 가리키며) 저기 칙칙폭폭 간다.       [아이]: (손을 흔들며)칙칙.. 안녕.  (기차가 멀어져간다)  빠이빠이.


34 ~ 36 개월
☞호칭:
형,누나,오빠,언니

☞안 돼
안돼.
점점 자신의 의사를 적극 표현하기 시작한다.

부모: 풍선 줘                                 [아이]: 안 돼!
다른 사람이 '자기 꺼'를 빼앗으려고 할 때 쓰는 편인데, 부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할 때 부모로부터 많이 듣기 때문이다.

☞뭐? / 뭐야?
(부모끼리 대화 중이다.) ....               [아이]: 뭐?...   뭐야?

아이는 "이거 뭐야?"가 '이거'와 '뭐야?"가 합쳐진 말인 것을 알게 된고, "이거 뭐야?" / "이거" / "뭐야?" 를 능숙하게 쓴다.

☞50~200개 정도의 그림카드를 보고 단어를 말할 수 있다.
호랑이, 고양이, 멍멍이, 차... 등등, 50개에서 많으면 200개까지 그림카드를 보고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주전자, 자전거.. 등등 발음이 어려운 것들은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다.

☞숫자를 셋 정도까지 안다.
하나, 둘, 셋



4~5살
☞높임말
높임말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간다요" 같이 아직 잘못된 말을 쓰기도 한다.

부모에 따라 다른데, 자신에게 높인말을 하도록 시키는 쪽도 있고, 그냥 낮춤말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에 맞지 않는 말투를 쓰기도 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서 배운 듯한 말투인 "개미가 아니구먼"를 쓰기도 한다.

☞난이도가 높은 단어에서 헷갈려한다.
돌고래는 두 마리, 말은 한 명.      -> '말은 '마리'가 맞지만 '명'으로 잘못 말하였다.

☞모르는 말을 듣거나 보면 부모에게 물어본다.
엄마! '판매가 뭐야?    -> 자판기에 '판매 중'이라는 글자를 보고 묻는 말.

☞아이들끼리 쓰는 말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야!  (친구를 부르는 말.)
이리 와봐.
애들아! 이쪽으로 와.
저기서 하자.
똥꼬 아파.
너 안 해?
그건 좀 빡빡해.   (놀이기구가 잘 동작하지 않자)
멍멍이다!
무서워.

6~7살 
☞난이도가 높은 단어와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내려 와봐.
그네 타야지.
내가 운전할게.  ('운전'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
와 재미있다.
망가지겠다.
내가 해줄까 나도 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8세~12세)
놀고 있을게 갔다 와.
여기서 보면 잘 보일 텐데.
엄마, '외상'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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